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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테나뮤직 워리어스

기룡 2011. 7. 26. 21:39

2011년 4월. 서울, 부산, 대구 투어에 이어 서울 앵콜 공연까지 성황리에 막을 내린 안테나뮤직 워리어스 콘서트. 그때의 설레임과 환호, 열기가 담겨있는 라이브 디지털싱글 앨범을 통해, 그 날의 감동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. 2010년 ‘대실망쇼’로 30초 매진 신화를 기록하고, 1년 후 열린 기획공연 2탄 ‘워리어스’ 콘서트도 역시 2분 8초 만에 매진이 되자 아쉽게 공연을 놓친 사람들이 라이브 앨범 제작 요청을 해왔다. 그리하여 고심과 고심 끝에 세상에 나오게 된 ‘안테나뮤직 워리어스 라이브 디지털싱글’ 앨범! 이것은 곧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안테나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음이기도 하다.

앨범에 수록된 곡은 총 6곡으로, 수록 곡은 원곡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사운드와 악기 구성이 더 풍성해진 정재형의 “Running”, 박새별의 목소리로 더 밝고 경쾌해진 페퍼톤스의 “Ready, Get set, Go”, 유희열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루시드 폴의 목소리 조화가 절묘한 “국경의 밤”, 한 여름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빛처럼 고요한 멜로디가 아름다운 박새별의 “Remember Me”, 여섯 명의 안테나뮤직 음악전사들이 함께 연주하고 노래한 유희열의 “뜨거운 안녕” 과 “여름 날”이다. 특히, 이번 앨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각기 다른 음악을 추구하는 정재형, 유희열, 루시드 폴, 페퍼톤스, 박새별 이 여섯 명의 안테나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의기투합해 한 목소리로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냈다는 데 있다.

‘다섯 팀이 한 레이블에 속해 있지만 사실 각자 너무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있다. 게다가 세션 경험이 있는 희열 형이나 새별 양 정도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음악만을 연주해 온 사람들이기에 우리는 사실상 세션으로는 초보나 다름없었다. 듣는 입장에서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싱어송라이터와 연주인의 영역은 굉장히 다르다.’ 라며 공연 준비 당시를 회상하는 루시드 폴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,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하고 다른 다섯 팀의 음악을 편곡하고 연주하기란 베테랑인 이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. 유희열, 박새별을 제외하고는 모두 각자의 무대를 이끄는 주인공이었기에 다른 사람의 무대 뒤에서 연주를 해 본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다. 그에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최대한 버리고 다른 이의 음악에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연주해가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었기에 공연 몇 개월 전부터 서로의 스케줄을 맞춰가며 틈만 나면 연습에 몰두했다.

이들에게는 연습시간이 10시간이 됐든, 새벽까지 이어지는 고된 연습이 됐든, 얼만큼의 시간을 투자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. 이들에게 중요한 건, 오로지 이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‘안테나뮤직 워리어스’만이 들려 줄 수 있는 연주와 음악, 그리고 노래를 만드는 것이었다. 이렇게 오랜 준비과정들을 거쳐 이들은 올스타밴드처럼 각자의 포지셔닝을 끝까지 완벽하게 지켜내면서도 색다른 연주와 무대를 선보이는데 성공했다. 그 값진 결과물이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. 이번 앨범에 수록된 곡들에는 서로의 음악을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기까지의 노력이 있고, 함께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음악인으로서의 동지애를 느끼게 된 애정이 배어 있다. 그에 이번 라이브 앨범 마지막 곡이 이 모든 여정을 담은 ‘여름날’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. 음악전사가 꽃 피운 2011년의 여름날. 그 언저리에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, 우리가 함께 불렀던 노래와 추억이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. 안테나뮤직 워리어스 라이브 디지털싱글 앨범! 이 앨범은 그 날의 작지만 소중했던 감동을 여러분의 마음 속에 다시 불어넣어 줄 것이다.


- from. 멜론 앨범 리뷰 중